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べんり110

교통사고를 당하고 나는 죄인이 되었다

아카홀릭(a.k.aholic) 2022. 7. 25.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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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를 당하고

나는 죄인이 되었다

 

교통사고를 당했다.

바로 2일 전에..

12시가 지났으니

3일차라고 해야하나...?

금요일 밤 11시 40분~50분 경

상암 사거리.

성산동 방향에서 상암 방면으로

내 녹색 신호를 확인하고

직진하고 있었는데

반대편 1차선,

증산으로 빠질 수 있는

좌회전, 유턴 차선에서

신호를 무시하고

차선 맨 앞차가 아닌

뒤에 있던 택시가

신호를 무시하고 유턴을 돈다고

갑자기 훽 나타났다.

그 짧은 거리에 나는 피할 방법이 없었고

내 시야에서 그 택시를 발견한 순간

이미 늦어버린 상황이었다.

그 한 순간 때문에

나는 죄인이 되었다.

 

그렇게 교통사고가 났고,

나는 사고를 당한 것이다.

명백히 택시의 신호위반이었지만

택시는 당시 내가 신호위반 했다는 식의

진술을 한 것 같다.

마포경찰서 조사관님 말을 들어보면..

나역시 응급 치료를 받고

마포경찰서에 방문.

진술서를 작성하고 전달하면서

조사관님께 문의하니

블랙박스도 확인하셨다고 한다.

처음엔 양쪽의 진술이 다르기에

확인해야한다고 말씀하셨는데

블랙박스를 확인하시고

택시의 신호위반을 확인했다고 한다.

이는 11대 중과실 중 하나로

이건 명백한 택시의 잘 못이라고 한다.

(아니 잘 못이다)

그런데,

나는 죄인이 되었다.

 

그렇게 사고 이후

정신없이 응급실과 경찰서를 방문하고

삼촌과 외숙모의 도움을 받아

집에 돌아왔다.

집에 들어와서는

어둠속에서 어머니의 반김에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주무시라고 인사를 건내고

방으로 돌아와 누웠다.

당연히 잠은 들지 못했다.

아침에 일찍 다시 병원에 와야하는데

쉽사리 잠을 청할 수 없었다.

응급실에서 처치 받았지만

바닥에 누워있으면

바닥으로 피가 흘러서 닦아야했고

나는 조심할 수 밖에 없었다.

주기적으로 묻은 피를 닦으며

내일 일어난 부모님께

상황을 설명해야하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었다.

 

아침이 밝았다.

부모님이 일아나셨고

밖에서 달그락 달그락 소리가 들린다.

잠을 들지도 못해서

깨어있는 나는 쉽사리 나가지 못했다.

입이 떨어지기가

무엇보다도 어려웠다.

어머니의 반응을

누구보다 잘 알 수 있기 때문에..

 

역시나

어머니는 내 몸에 응급치료와

교통사고의 이야기만 듣고

얼굴이 상기되어 일그러진다.

예상했던 결과이다.

금방이라도 주저 앉을 듯한

어머니 앞에서

나는 애써 담담한척 해야했고

아무렇지 않은척 해야했으며

끝까지 상황을 설명해야만 했다.

당시 어머니의 표정은

앞으로 살면서 잊지 못하게

뇌리에 밖혔으며

나는 그 모습을 만든 장본인이다.

그렇게 죄인이 되었다.

 

굳게 닫고있던 아버지도

어렵게 입을 열었다.

다른 건 다 집어치우고

일단 다친 것부터 치료하라고.

너 그거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니

일단 다 신경쓰지 말고 치료하고

합의든 뭐든 그건 다음 문제라고.

쥐죽은 듯한 소리로

예..

나는 대답했다.

수년만에 아버지와 처음 대화한 것이다.

처음 대화가 이런 소식이었다.

다시 한 번 나는 죄인이 되었다.

 

그렇게

좋던 싫던 상황을 설명했고

부모님을 진정시킨 뒤에

삼촌의 픽업으로 다시 병원에 왔다.

어제 응급처치 받은 것을 다시 소독하면서

의사선생님께 이후 치료방법을

체크받기 위함이었다.

전날 촬영했던 CT와 엑스레이 등으로

의사선생님이 꼼꼼이 체크해주셨다.

다행히 아직까지

사고후 나타나는

골절, 인대, 뇌출혈 등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사고를 당한 것은 나지만

사고가 크지 않게 예방한 것도

내 운전습관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절대 안전과 방어 운전.

바이커들의 인식이

사회에 상당히 안 좋고 부정적이며

나도 실제로 도로에서 경험하는 바,

위험하게 운전하는 집단 때문에

인정할 수 박에 없었고.

그 상황에서도

나라도 지키자.

나라도 인식을 위해서라도,

내 안전을 위해서라도,

절대 무리수를 두지 말자.

이런 가치관으로 운전해왔다.

이 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내스스로가

세상 모든 법을

100퍼센트 지킨다고

장담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그런 큰 사거리에서는

단 한 번도 신호위반을 하거나

과속하면서 칼치기를 하거나

그런 위험한 운전은 해본적도 없다.

차가 전혀 없는 골목도

상황을 살피고 살피고 살펴야하는데

이런 큰 사거리는 절대적이다.

그래서 그나마 큰 사고가 아니었던 것 같다.

어차피 과속이나

위험한 곡예운전도 아니었으니.

지금 주변에서 말하는 소리는

너가 사고당할 얘가 아닌데...

너가 그렇게 운전하는 사람도 아닌데...

그래도 너라서 천만다행이다...

이런 반응이 주된 반응이다.

다들 고맙고

내가 살아가는 가치관과 방향에

다시 한 번 신의를 가지지만

그럼 뭐하겠는가...

이런 나도 교통사고가 났고

나는 지금 타의적으로

죄인이 되어 있는걸...

 

빨리해야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치료로,

몸에 난 상처들이고

좀 크고 깊게 파인 상처들은

봉합아니면 수술이라고 한다.

간절히 바랐다.

봉합으로 끝내달라고...

더 큰 상황이 발생되면

돌이킬 수도 없다고.

다행이 일단 성생님꼐서는

봉합으로 진단하셨고

오늘 월요일 아침.

상처에 고름이 빠지고

지저분한 것들이 정리되면

다시 체크하고 봉합하자고 하셨다.

부모님께서도 소식들 듣고

그래도 한 숨 돌리셨으니

아직 여자친구가 남았다.

또 다시 무거운 죄를 안아야했다.

 

여자친구가 연락왔다.

어제 잘 들어와서 잤냐고..

이날은 여자친구도 일이 있어서

아침부터 분주했던 상황이었다.

나는 쉽사리 운을 땔 수 없었다.

사고를 당한 것은 나였지만

이 죄를 받아야하는 것도 나였고

그 무게를 너무도 당연히

가까운 사람들에게 던져야했다.

너무 고통스러운 죄였다.

한 번도 이렇게 문제를 만들어본 적 없고

그녀의 반응도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역시나 힘들었다.

 

당연한 결과였다.

여자친구는 적잖이 놀랐고

평소 내 운전을 잘 알고

나와 함께 타고 다녔던 터라

상황설명을 이해하면서

신호위반했던 택시에 공격적이었다.

그럴 것도,

그녀의 동네에서도 택시로 하여금

위험한 상황을 여러번 겪어서

기본적인 인식도 비판적이기에

지금 나의 상황에서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나는 애써 웃으며 담담한 척해야했다.

다친 상처와 치료를 설명하고

입원 했다는 설명도 더했다.

당장 면회를 가겠다고 했지만

코로나 이후로

병실에 면회가 불간으하고

방문자는 매번 코로나 검사를 하고

음성을 확인해야 들어올 수 있다기에

사실상 불가능했다.

나는 그녀를 진정 시키고

지금 해야하는 일이 있으니 일을 해라.

나는 치료를 받을 것이고

당연히 불편하고 힘들지만

입원해서 치료를 받고 있겠다.

월요일에 상황보고 나간다면

그때라도 연락할 수 잇으니

조금만 참아라는 식의 말들로

진정시키고 돌봐야했다.

나는 그녀에게도,

그녀의 집안에게도

그렇게 죄인이 되었다.

 

그렇게 부모님과 여자친구..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만

상황을 설명하고

조용히 치료 받고 싶었지만

당연히 불가능했다.

 

토요일 점심부터 촬영일이 있었고,

이때 친한 친구와 함께하는 일이었으니

친구에게 설명해야만

일이 해결되는 상황이었다.

어쩔 수 없이

친한 친구에게 또 위와 같은 설명,

다행히 부모님과 여자친구보다

좀 더 차분하게 받아들여줘서

나에겐 좀 더 무게가 가벼웠다.

하지만 역시나 반응은

택시에 대한 비판이었다.

이후에 연락 온 다른 친한 친구들도

반응은 다 비슷했다.

반응의 경도만 차이었고

내가 당한 사고에 의문과

그 택시에 대한 비판이었다.

 

당연히 없어야하는 일이 일어났고

내가 원해서 일어난 일도 아니었으며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당장 사건이 벌어졌고

나는 치료가 필요한 상태고

치료를 해야하는 상태가 된 것이다.

평생 내몸에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이번 사고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아버지도 그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고

삼촌도 그 걱정을 1순위로 하고 있다.

나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내가 당장 해야했던 일들을

하나씩 취소하고

업체측에 전달하면서

내가 계속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운동도 해야햐했고

일도 해야했으며

밖으로 외출하고 촬영하는 일이

주된 업무인 나에게

당장 치료의 기간동안

모든 것을 멈추고

이후 다시 시작하라고 하면

이만큼의 속도로

달려갈 수 있을지가 걱정이었다.

여자친구와 결혼을 앞두고

양가 인사드렸고 신혼집을 고려하면서

양쪽 부모님들께

나의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하는 이때

나는 사고를 당했고

죄인이 되어버린 것이다.

 

치료만을 집중하고 싶다.

내 몸을 다시 건강하게 돌려놓고 싶다.

건강해지겠지만

다시 사고 전처럼

깨끗할 순 없으니

무조건 손해가 되는 것이다.

그래도 가능한 최선을 다해

내 몸을 치유받고 싶다.

내 몸처럼

내 바이크도 마찬가지이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바이크도 차이기 때문에

모델과 년식 등으로

감가상각을 책정할 것이다.

내 바이크와 같은 컨디션으로

다시 복귀되었으면 좋겠지만

감가상각때문에 불가능할 것 같다.

그게 너무 속상하다

그게 보상인가 싶기도 하다.

바이크에 옵션들도

모두 책정이 될지도 의문이다.

대충 중고가 정도 받는다고 해도

나에게 이미 손해가 발생한다.

그걸 다시 구입하고 설치하고

세팅하는 비용은 추가되어야 한다.

심지어 중고라면

바이크 컨디션은 보장받을 수도 없고..

 

당장 일을 못하는 것과 더불어

내 이동수단이며

애정하면서 관리 잘 된 바이크도

돌볼 수 없다는 것에서

내 삶에 나는 죄인이 되었다.

 

이후 물적,인적 합의를 본다 해도

택시공제조합에서 합의보는 것이

소위 말하는

짜게만 하려고 하고

뭐하면 배째라 할 수 있다는데

당장 신경 쓸 상황은 아니겠지만

내 삶이 이렇게 바뀌고 있는데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

그들은 공감할 수 없을 것이다.

사고를 당한 것은 나고

삶이 타의로 바뀌고 있는 것도 나다.

이 무게를 바티는 것도 나다.

그래서 속상하다.

 

겉으론 강해져야하지만

그래야 주변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지만

나는 계속 속상하고 고민하며

심정은 폭풍우이다.

그래서 이렇게 일기를 펴고 기록한다.

나의 이순간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는 이 사건을 남기고

또 나를 기록하기 위해.

 

또는

누군가 내 기록으로 느낀바가 있다면

절대로 타인의 삶을

죄인으로 만들지 말길 바라며...

 

이후에 일들과

지금 생각하는 더 많은 생각은

추후에 남기도록 하고

현재 나는 이런 죄를 짓고 있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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